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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전 쉬는 시간에 :: 2006/10/18 21:56
수요일에는 공학관에서 수업이 끝나면 인문관 1층에 있는 교수대기실에 들러 색깔별로 분필을 챙겨 4층에 있는 강의실로 향한다. 학기 초 교수님께서 나를 지명하셔서 분필담당이 되었기에 분필을 챙겨오고 쉬는 시간에 칠판 깨끗이 지워 분필지우개를 털어놓는다.
칠판을 지우고 분필지우개를 털고 나면 손에 분필가루가 손에 묻는다.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고 강의실로 들어가려는데 옆 강의실 학생이 우리 강의실 앞에서 두리번거리더니 쏙 들어갔다 나오며 분필을 집어 나온다. 내가 앞문에서 지켜보고 있어 지나가는 학생을 잡았다.
‘죄송하지만 제가 1층에서 가져 온 분필입니다. 가져다 쓰세요.’
‘저기 지금 수업을 시작해서.. 흰색 하나만 가져갈게요. 그리고 어디서 가져오나요?’
‘1층 교수..’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나에게 흰색 분필 하나를 주며 ‘쉿‘ 하며 강의실로 들어가 버린다.
황당한 일이다. 생각 없이 가만히 문 앞에 서 있다가 교수님이 오시기에 내게 있는 흰색 분필 하나를 칠판 밑에 놓았다. 분필이 반으로 쪼개져 버린다. 교수님께서 들어오셔서 출석을 부른 후 내 이름을 부르신다. ‘분필이 없네?’ ‘거기 쪼개진 거 몇 개 있는데요.’라는 말은 못하고 ‘누가 가져갔습니다.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1층까지 뛰어 갔다 왔다.
아무 말 않고 생각 없이 그냥 서 있었던 내가 바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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