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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실험 시간. :: 2008/04/02 11:52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못한다'
임베디드 시스템 설계 라는 말이 한 창 유행하는 2006년 여름에 영국에서 돌아와 하이버스 보드를 가지고 공부를 했었다. 리눅스를 1994년 미지리눅스를 처음 접하고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가 임베디드 보드 공부를 하면서 리눅스에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혼자 책을보고 따라하며 바꿔가며 놀았기 때문에 커널 부팅까지 2주가 걸렸다. 거의 하던 일이 없는 시기였기에 하루종일 그것 만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 때 이해 했던 많은 부분들을 실험시간에 잘 가르쳐 줘야 하건만 학생들을 볼 때 화내고 싶을 때가 있다. 혼자서 힘들게 배웠던 부분들을 잘 알려줘야 하건만 잘 따라 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시비를 거는 듯 한 말투로 이야기한다. 같은 내용을 4번 수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반복되는 질문에 지쳐 그런 걸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내가 올챙이 적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나름 쉽게 가르쳐 준다고 하지만 듣는 입장에서는 처음 배우는 입장이기 때문에 쉽게 들리지 않을것이다. 또한 1학점 밖에 안되는 것이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수업준비라는 것은 전혀 없이 수업을 들어가서 학생들에게 설명을 하니 학생들이 실망해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LED 쉬프트 시키는 코딩을 해서 보드에 올렸건 만 계속 되지 않는다. 수업들어 오기 전에 한 번 해 보고 들어 올 걸 후회했다. 그나마 간신히 정상적으로 출력되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다. 잘 못 알려 준 내용도 있다. 다시 정정해서 알려줬지만 미리 준비 해서 수업을 들어왔다면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내 전공분야도 아니고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이겠지?
어제 오늘 잠도 적게 잔 가운데 하루종일 이야기를 하니 끝날 때 쯤에는 말 하기가 힘들더라.
교수님의 질문과 답 :: 2006/11/15 15:44
수업시간중 교수님들께서 가격에 대해 말씀하신다.
더 좋은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죠?
-비싼거 쓰면 됩니다.
왜 이걸 배우나요?
-싼 부품으로 좋은 성능 내기 위해서입니다.
왜 이걸 사용하는지 아세요?
-공짜입니다.
왜 여기까지 밖에 못 준비 한 줄 아세요?
-돈이 없습니다.
수업 전 쉬는 시간에 :: 2006/10/18 21:56
수요일에는 공학관에서 수업이 끝나면 인문관 1층에 있는 교수대기실에 들러 색깔별로 분필을 챙겨 4층에 있는 강의실로 향한다. 학기 초 교수님께서 나를 지명하셔서 분필담당이 되었기에 분필을 챙겨오고 쉬는 시간에 칠판 깨끗이 지워 분필지우개를 털어놓는다.
칠판을 지우고 분필지우개를 털고 나면 손에 분필가루가 손에 묻는다. 화장실에 들러 손을 씻고 강의실로 들어가려는데 옆 강의실 학생이 우리 강의실 앞에서 두리번거리더니 쏙 들어갔다 나오며 분필을 집어 나온다. 내가 앞문에서 지켜보고 있어 지나가는 학생을 잡았다.
‘죄송하지만 제가 1층에서 가져 온 분필입니다. 가져다 쓰세요.’
‘저기 지금 수업을 시작해서.. 흰색 하나만 가져갈게요. 그리고 어디서 가져오나요?’
‘1층 교수..’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나에게 흰색 분필 하나를 주며 ‘쉿‘ 하며 강의실로 들어가 버린다.
황당한 일이다. 생각 없이 가만히 문 앞에 서 있다가 교수님이 오시기에 내게 있는 흰색 분필 하나를 칠판 밑에 놓았다. 분필이 반으로 쪼개져 버린다. 교수님께서 들어오셔서 출석을 부른 후 내 이름을 부르신다. ‘분필이 없네?’ ‘거기 쪼개진 거 몇 개 있는데요.’라는 말은 못하고 ‘누가 가져갔습니다.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1층까지 뛰어 갔다 왔다.
아무 말 않고 생각 없이 그냥 서 있었던 내가 바보스럽다.
토익600 수업 시간에 :: 2006/10/02 23:45
토익 600이라는 수업시간. 수업을 듣던 중 젤 뒤에 앉아 있던 학생이 책은 안보고 딴 짓을 했나보다.
'뒤에 학생 책 가져 왔어? 안가져 와서 그렇게 딴 짓 하는거 아니야? 교재 안가져 온 사람 손 들어봐'
부교재 두문제를 풀으라고 했었다. 전후 사정은 모르고 부교재 안가져 온 사람 손 들으라는 줄 알고 손을 들었다. 잔소리가 조금 있을 줄 알았다.
'좀더 높이 들어봐. 음. 4-5명 되네. 거기 흰옷입은 자네가 사무실에 올라가서 92페이부터 98페이지까지 8부만 복사 해 달라고 그래. 책은 사무실에 있을꺼야'
흰옷 입은 사람이 나였다. 5층 사무실에 올라가 복사 요청을 했다. 조교가 부교재를 펴더니 '92페이지는 없는데요?' 부교재가 40페이지까지 밖에 없다. 아무 생각없이 올라 왔기에 내가 잘 못 들었나 싶어 교실로 되돌아 갔다. 문을 열고 강사분께 다시 물었다.
'페이지를 잊어버렸습니다. 페이지가 어떻게 되나요?'
반 애들이 크게 웃는다. 얼굴이 화끈거린다. 무슨 꼴인가. 기억력이 어것밖에 안되나.
'교재 92페이지부터 98페이지.'
'40페이지까지 밖에 없던데요.'
'교재가 왜 40페이지 밖에 없어. 지금 보고 있는데 92페이지 아니야?'
문을 닫고 다시 나왔다. 애들 웃음 소리는 그치지 않는다. 바보. 바보. 무슨 생각하며 사나. 요즘 왜 이렇게 어리버리하나.




